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얼마 전 댓글 공작에 대한 검찰 조사를 비판하며 그것이 대선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고 5년이 지난 지금 그것에 대해 수사하는 것은 정치보복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다. 홍준표 대표가 어떤 근거에서 댓글 공작이 대선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생각하는지 알 길이 없지만 그것을 그리 쉽게 단정할 문제는 아닐 듯싶다.
댓글 알바가 알바비로 받은 돈은 표현의 자유를 포기하고 국정원의 지침에 따라 게시물을 작성하는 것에 대한 대가이다. 이처럼 국정원과 댓글 알바는 표현의 자유라는 기본권을 거래했고, 그 결과 댓글 알바는 표현적 자유라는 기본권을 향유하는 민주적 시민이기를 포기했다. 시쳇말로 댓글 알바는 영혼과 양심을 판 것이다. 그렇게 국정원은 국민들의 세금을 이용하여 영혼과 양심이 없는 "좀비 시민"을 양산했던 셈이다. 좀비 시민의 양산이 댓글 공작의 첫 번째 단계라면, 그것의 두 번째 단계는 인터넷 토론 공중에 대한 집단 기만이다.
상황은 다시 원점, 여권에 안보 프레임의 위력을 재확인시키고, 안보장사의 의욕을 고취시킵니다. 더민주는 이번만이 아니라 늘 그래왔습니다. 가까운 과거만 놓고 봐도 그렇습니다. 2012년 대선 때의 국정원 댓글공작에 대한 규탄이 그랬고, 지난해의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파문 대처가 그랬습니다. 끝을 보지 못한 채 돌아섰고, 그 뒤끝에서 여권은 다시 안보 프레임을 갈고 닦았습니다. 더민주의 필리버스터 회군은 새로운 시도를 위한 단절이 아니라 지켜우리만치 똑같은 반복입니다.